성경이 이해 안 될 때 — 막히는 구절 앞에서 멈추지 않는 법
읽다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구절을 만났을 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읽어가는 다섯 가지 실용적인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2026년 8월 기준

이해가 안 되는 건 아주 당연한 일이에요
성경을 읽다가 ‘내가 지금 뭘 읽은 거지?’ 싶었던 순간, 한 번쯤 있으시죠? 하고 속으로 묻게 되는 대목이에요. 그때 대부분은 집중을 안 해서, 아는 게 부족해서 그렇다고 자기 탓부터 하게 돼요. 이 글에서는 그 막힘 앞에서 읽기를 멈추지 않는 방법을 순서대로 정리해 볼게요.
조금만 생각해 보면 자기 탓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성경은 지금으로부터 수천 년 전, 지금과 전혀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쓰인 글이에요. 낯선 지명과 인명, 오늘날에는 쓰지 않는 제도와 관습, 번역을 거치며 딱딱해진 문장까지 겹쳐요.
그러니 처음 읽는 분에게 어려운 게 오히려 자연스러워요. 오래 읽어 온 분들도 여전히 막히는 구절을 만나요. 이해가 안 되는 구절을 만났다는 건 실패 신호가 아니라, 지금 성경을 읽고 있다는 증거에 가까워요.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 읽기가 확실히 편해져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요, ‘다 이해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으면 막히는 구절이 나와도 읽기 전체가 무너지지 않거든요.
막힌 구절은 표시만 하고 지나가셔도 돼요

시험공부하듯 한 문장씩 완전히 이해하고 넘어가려 하면 성경 읽기는 금방 버거워져요. 방법은 간단해요. 막히는 구절을 만나면 표시해 두고 일단 지나가는 거예요.
책을 읽다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문맥으로 이야기를 따라가시죠? 성경도 큰 흐름을 먼저 잡는 게 우선이에요. 앞뒤가 연결되면 처음에 막혔던 구절이 나중에 저절로 풀리는 경험을 자주 하게 돼요. 궁금한 구절은 메모장에 ‘창세기 15장, 이 장면은 무슨 의미일까?’처럼 좌표와 질문만 적어 두시면 돼요.
이렇게 쌓인 질문 목록은 짐이 아니라 자산이 돼요. 나중에 배경지식이 생기거나 설명을 들을 기회가 왔을 때, 내가 어디서 궁금했는지 알고 있으면 답을 훨씬 빨리 찾을 수 있어요.
- 막힌 구절의 좌표(책·장·절)만 메모에 짧게 적어 두기
- 무엇이 궁금했는지 한 줄 질문으로 함께 남겨 두기
- 그날 읽기는 멈추지 말고 흐름을 따라 계속 이어가기
- 그 책을 다 읽은 뒤에 메모를 한 번에 열어 다시 보기
같은 구절을 쉬운 번역으로 다시 읽어 보세요
막히는 구절의 상당수는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문장이 낯설어서 어렵게 느껴져요. 전통적인 번역은 오래 읽혀 온 무게가 있지만, 지금은 쓰지 않는 표현이 섞여 있어 처음 읽는 분께는 벽이 되기도 해요.
이럴 때 같은 구절을 현대어로 풀어쓴 쉬운 번역본으로 다시 읽어 보면 ‘아, 이런 뜻이었구나’ 하고 또렷해지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요. 나란히 놓고 보시면 그 차이가 바로 느껴져요. ‘내곁에 성경’ 앱에서는 같은 절을 여러 번역본으로 비교할 수 있어서, 막힐 때마다 번역을 바꿔 읽는 습관을 들이기 좋아요. 앱이 아니어도 대한성서공회 온라인 성경에서 개역한글·개역개정 두 본문을 나란히 열어 같은 절을 비교해 보실 수 있어요.
번역본 사이에 우열이 있는 건 아니에요. 목적이 다를 뿐이에요. 이해가 목표일 때는 쉬운 번역이, 찬찬히 곱씹을 때는 익숙한 번역이 각자의 역할을 해요. 두 가지를 오가며 읽으면 서로의 장점을 다 누리실 수 있어요.
다른 번역본이 곁에 없어도 괜찮아요. 막힌 구절의 앞뒤 몇 절을 함께 읽어 보는 것만으로 뜻이 잡히는 경우도 많거든요. 한 절만 떼어 보면 낯설던 문장이, 문단 단위로 읽으면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지금 읽는 글의 장르만 알아도 눈이 달라져요

성경 66권에는 역사 이야기, 시, 편지, 예언, 규정 모음까지 성격이 전혀 다른 글이 섞여 있어요. 이러다 보니 시를 역사 기록처럼 읽거나 편지를 이야기처럼 읽으면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어요.
지금 읽는 책이 어떤 종류의 글인지만 알아도 읽는 눈이 달라져요. 시편은 감정을 담은 노래니까 한 편씩 음미하며 읽고, 바울의 편지는 특정한 상황에 보낸 글이니 ‘누가 누구에게 왜 썼을까’를 떠올리며 읽는 식이에요. 역사서의 족보나 규정 부분은 당시 사람들에게 중요했던 기록이라는 것만 알고 가볍게 지나가셔도 괜찮아요.
이런 배경은 깊이 공부하지 않아도 개괄만 알면 충분히 도움이 돼요. 66권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정리한 글을 한 번 읽어 두시면, 어떤 책을 펼치든 ‘이건 이런 종류의 글이구나’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어요.
다시 돌아왔을 때, 달라져 있는 나를 만나요
성경 읽기의 재미있는 점 하나는 같은 구절이 읽을 때마다 다르게 다가온다는 거예요. 처음에는 전혀 와닿지 않던 구절이 시간이 지나 다시 읽으면 또렷하게 보인다고 말하는 독자가 많아요. 그사이 다른 부분을 읽으며 흐름이 잡혔거나, 내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지금 이해 안 되는 구절’은 버려지는 게 아니라 다음 읽기를 위해 남겨 두는 것에 가까워요. 표시해 둔 구절로 언젠가 다시 돌아왔을 때 예전의 물음표가 풀리는 순간은, 성경 읽기에서 맛볼 수 있는 큰 즐거움이에요.
오늘 막히는 구절이 있으셨어도 괜찮아요. 표시해 두고, 쉬운 번역으로 한 번 더 읽어 보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흐름을 따라 계속 가시면 돼요. 이 세 가지만 챙겨도 읽기가 도중에 끊기지 않아요. 그렇게 이어가는 분에게 성경은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열려요.
아,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릴게요. 오늘 읽은 자리를 표시해 두면 다음에 펼칠 때 망설임이 확 줄어요. 어디까지 읽었는지 찾는 시간이 사라지면 다시 시작하는 문턱도 함께 낮아져요. 막히는 구절 앞에서도 편하게 다음 장으로 넘어가실 수 있을 거예요.
자주 묻는 질문
이해 안 되는 구절을 그냥 넘어가도 정말 괜찮은가요?
괜찮아요. 성경 읽기는 시험공부가 아니라서 모든 구절을 바로 이해할 필요가 없어요. 흐름을 먼저 잡고 나중에 다시 돌아오면 처음보다 훨씬 잘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주석이나 해설서를 꼭 봐야 하나요?
필수는 아니에요. 먼저 쉬운 번역본으로 다시 읽어 보고 장르와 큰 배경만 챙겨도 상당 부분 풀려요. 더 깊이 알고 싶은 주제가 생겼을 때 해설 자료를 찾아보셔도 충분해요.
읽어도 읽어도 계속 어려우면 어떻게 하나요?
지금 읽는 책이 유난히 어려운 책일 수 있어요. 규정이나 예언서에서 막히셨다면 복음서나 시편처럼 읽기 수월한 책으로 잠시 옮겨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읽기를 이어가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해요.
메모해 둔 구절은 언제 다시 보면 되나요?
정해진 때는 없어요. 그 책을 다 읽고 나서 한 번, 그리고 배경 설명을 새로 접했을 때 한 번 열어 보시면 좋아요. 메모가 몇 줄 쌓였을 때 몰아서 확인하셔도 충분해요.
직접 확인해 보실 곳
이 글에서 언급한 번역본을 펴낸 곳의 공식 사이트입니다. 번역 원칙이나 판본은 시간이 지나며 바뀔 수 있으니, 정확한 내용은 아래에서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 대한성서공회 개역한글·개역개정·새번역·공동번역·새한글성경을 펴낸 기관 · 온라인 성경에서 본문을 직접 읽고 낱말로 검색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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