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오는 달란트·데나리온·규빗, 대체 얼마만큼일까요 — 낯선 단위 앞에서 감 잡는 법
돈·무게·길이·부피 단위가 나오는 대목에서 자꾸 멈추셨다면, 단위를 성격별로 묶어 대략의 크기를 잡고 읽는 순서를 정리해 드릴게요.
2026년 9월 기준

단위가 나올 때 멈추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성경을 읽다가 ‘만 달란트’, ‘백 데나리온’, ‘삼백 규빗’ 같은 말이 나오면 잠깐 멈추게 되시죠? 얼마나 큰 돈인지, 얼마나 긴 길이인지 감이 오지 않으니 이야기의 무게도 같이 흐려지는 거예요. 이 글에서는 이런 단위를 성격별로 묶어 대략의 크기를 잡고, 읽다가 만났을 때 어떻게 확인하면 되는지 정리해 드릴게요.
먼저 안심하셔도 되는 부분이 있어요. 이 단위들은 수천 년 전 여러 지역에서 쓰던 도량형과 화폐라서, 오늘날 숫자로 정확히 맞아떨어지지 않는 게 당연해요. 시대와 지역에 따라 기준이 조금씩 달랐고, 학자들 사이에서도 환산값에 폭이 있어요. 그러니 숫자를 외우실 필요는 없고, ‘대략 이 정도’라는 감만 챙기시면 충분해요.
네 가지 묶음으로 나눠 보면 한눈에 들어와요

성경에 나오는 단위는 크게 돈, 무게, 길이, 부피 네 묶음으로 나눌 수 있어요. 아래 목록은 자주 만나는 단위를 같은 기준(무엇을 재는지·대략 크기·어디서 만나는지)으로 나란히 놓은 거예요. 크기는 널리 통용되는 개괄이고, 자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설명된다는 점을 기억해 두세요.
막상 이렇게 묶어 보니까 생각보다 종류가 많지 않죠? 신약에서는 로마·그리스 세계의 화폐가, 구약에서는 무게로 값을 치르던 단위가 주로 나와요. 어느 묶음인지만 알아도 ‘돈 이야기구나’, ‘크기 이야기구나’ 하고 문장의 초점이 먼저 보여요.
- 데나리온(돈) — 로마의 은화. 포도원 품꾼 비유(마태복음 20장)에서 하루 품삯으로 나와서 ‘하루 일당’으로 기억하시면 편해요
- 렙돈(돈) — 가장 작은 단위의 동전. 가난한 과부가 헌금한 두 렙돈 이야기(마가복음 12장)로 잘 알려져 있어요
- 므나(돈·무게) — 달란트보다 작은 단위. 누가복음 19장의 비유에 나오고, 여러 데나리온에 해당하는 큰 금액으로 설명돼요
- 세겔(무게·돈) — 은이나 곡식의 무게를 재던 단위로, 대략 십여 그램 안팎으로 설명돼요. 구약에서 값을 치를 때 자주 나와요
- 달란트(무게·돈) — 가장 큰 무게 단위로, 수십 킬로그램 규모로 설명돼요. 금이나 은 한 달란트는 그 무게만큼의 귀금속이라 매우 큰 금액이에요
- 규빗(길이) — 팔꿈치에서 가운뎃손가락 끝까지의 길이로, 대략 45센티미터 안팎으로 설명돼요. 노아의 방주(창세기 6장)나 성막 치수에 나와요
- 에바·호멜(부피) — 곡식 같은 마른 물건을 되는 단위예요. 환산값은 자료마다 폭이 커서 ‘곡식을 담는 큰 되’ 정도로 이해하시면 돼요
‘달란트는 동전’이라는 오해부터 풀어 볼게요
여기서 많이들 헷갈리세요. 달란트를 동전 한 닢처럼 떠올리기 쉬운데, 원래는 무게 단위예요. 은 한 달란트는 은을 그 무게만큼 모은 것이라서, 하루 품삯인 데나리온 수천 개에 해당하는 큰 금액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요, 달란트 비유(마태복음 25장)에서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사실은 적지 않은 돈을 맡은 셈이거든요.
인터넷에서 ‘1달란트는 지금 돈으로 몇억 원’ 같은 계산을 보셨을 수도 있어요. 그런 설명은 감을 잡는 참고로는 좋지만, 은값·임금 수준·기준 무게를 무엇으로 잡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져요. 그래서 한 가지 금액을 정답처럼 받아들이기보다 ‘하루 품삯으로 몇 년, 몇십 년을 모아야 하는 돈’처럼 본문 속 기준으로 비교해 보시는 편이 훨씬 정확하고 마음에도 잘 남아요.
같은 방식으로 마태복음 18장의 빚 탕감 비유를 읽어 보시면 차이가 선명해져요. 만 달란트와 백 데나리온이 나란히 나오는데, 두 단위의 크기 차이를 알고 나면 이야기가 강조하는 대비가 훨씬 또렷하게 느껴져요. 단위 하나를 알았을 뿐인데 장면 전체가 새로 보이는 경험, 꽤 반가우실 거예요.
읽다가 낯선 단위를 만나면 이 순서로 확인해요

단위가 나올 때마다 검색창을 여시면 읽는 흐름이 자꾸 끊겨요. 그래서 가볍게 따라 할 수 있는 확인 순서를 추천해 드려요. 대부분은 첫 단계에서 해결되고, 궁금함이 남을 때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시면 돼요.
번역본에 따라 단위를 원래 이름 그대로 두기도 하고,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으로 풀어 옮기거나 난외주에 설명을 달기도 해요. 예를 들어 우리말 번역본에는 거리를 옛 우리 단위인 ‘리’로 옮긴 대목도 있어요. ‘내곁에 성경’ 앱의 번역본 비교 기능처럼 같은 구절을 여러 번역으로 나란히 펴 보시면, 단위를 옮기는 방식의 차이가 한눈에 보여서 뜻을 짐작하기 한결 수월해요.
원래 단위를 그대로 살린 번역과 익숙한 표현으로 풀어 옮긴 번역은 어느 한쪽이 옳고 그른 게 아니라 목적이 다른 거예요. 원래 이름을 살리면 당시의 분위기와 원문의 결이 남고, 풀어 옮기면 처음 읽는 분도 크기를 바로 떠올릴 수 있어요. 두 방식을 오가며 읽으시면 뜻과 분위기를 함께 챙길 수 있어서 좋아요.
- 1단계 — 앞뒤 문맥 보기: ‘하루 품삯’, ‘큰 빚’처럼 이야기 안에 이미 크기의 단서가 있는지 확인해요
- 2단계 — 난외주·각주 보기: 성경책이나 앱에 달린 짧은 설명에 대략의 크기가 적혀 있는 경우가 많아요
- 3단계 — 다른 번역본 펴 보기: 단위를 풀어 옮긴 번역이 있으면 뜻이 바로 잡혀요
- 4단계 — 성경사전 찾아보기: 더 궁금하면 성경사전이나 성경 배경 자료에서 단위 항목을 읽어 보세요
이제 숫자보다 ‘크기의 느낌’으로 읽으시면 돼요
단위를 만나면 돈·무게·길이·부피 중 어느 묶음인지 먼저 떠올리고, 본문 속 기준으로 대략의 크기를 잡으시면 돼요. 데나리온은 하루 품삯, 규빗은 팔 길이, 달란트는 아주 큰 무게라는 세 가지만 기억하셔도 대부분의 대목이 편안하게 읽혀요.
정확한 환산값을 몰라도 이야기의 뜻을 놓치는 일은 거의 없어요. 오히려 크기의 느낌을 잡고 읽으면 비유가 말하는 대비와 장면의 규모가 생생해져서, 같은 구절도 한층 깊이 있게 다가와요. 다음에 ‘달란트’가 나오면 멈추지 말고 반갑게 읽어 나가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1달란트는 지금 돈으로 얼마인가요?
한 가지 금액으로 정하기는 어려워요. 달란트는 무게 단위라서 금인지 은인지, 어느 시대 기준인지, 오늘날 무엇에 빗대는지에 따라 계산이 크게 달라지거든요. 하루 품삯인 데나리온 수천 개에 해당하는 큰돈으로 이해하시면 본문을 읽는 데 충분해요.
‘제삼시’, ‘제구시’ 같은 시간 표현은 몇 시를 말하나요?
당시에는 해 뜰 무렵부터 낮 시간을 세는 방식이 널리 쓰였다고 설명돼요. 그래서 제삼시는 대략 오전 아홉 시 무렵, 제구시는 오후 세 시 무렵으로 풀이하는 경우가 많아요. 계절에 따라 해 뜨는 시각이 달랐으니 ‘대략’으로 받아들이시면 돼요.
단위를 정확히 몰라도 성경을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나요?
괜찮아요. 대부분의 대목은 앞뒤 문맥만으로 크기의 느낌이 전해져요. 단위를 조금 알아 두면 비유 속 대비나 장면의 규모가 더 생생해지는 정도라서, 부담 없이 필요할 때 찾아보시면 돼요.
이 글은 입문자 기준으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일반 정보이며, 내용은 운영 과정에서 순차적으로 점검·보완될 수 있습니다. 신학적 해석이 갈리는 부분은 특정 입장을 단정하지 않으니, 자세한 내용은 소속 공동체나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함께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