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읽기 입문

성경 읽다가 족보가 나오면 건너뛰어도 될까요 — 이름 목록 앞에서 멈추지 않고 읽는 법

창세기 5장, 역대상 앞부분, 마태복음 1장처럼 이름만 줄줄이 이어지는 구간에서 읽기가 끊기는 분을 위해, 족보가 왜 거기 있는지와 상황별로 어디까지 읽으면 되는지를 정리했어요.

2026년 9월 기준

성경 읽다가 족보가 나오면 건너뛰어도 될까요 — 이름 목록 앞에서 멈추지 않고 읽는 법 — 글 내용을 요약한 삽화

이름이 줄줄이 나오는 페이지에서 손이 멈추셨죠

창세기를 잘 읽어 오다가 5장에서 갑자기 ‘누가 몇 살에 누구를 낳고’가 이어지면 손이 멈추는 분이 많아요. 마태복음을 펼쳤는데 첫 장부터 이름 마흔 개가 쏟아지면 ‘이걸 다 읽어야 하나’ 싶어지고요. 이 글은 족보를 억지로 읽는 법이 아니라, 족보가 왜 거기 있는지 알고 상황에 맞게 지나가는 법을 알려 드려요.

먼저 안심하셔도 되는 게 하나 있어요. 족보에서 막히는 건 독자 탓이 아니에요. 오늘 우리는 소설처럼 사건과 대화가 이어지는 글에 익숙한데, 족보는 그 시대에는 아주 자연스러웠던 다른 종류의 글이에요. 읽는 방식이 다르다는 걸 알면 부담이 확 줄어요.

그리고 이 글은 특정 족보의 신학적 의미를 풀이하는 글이 아니에요. 그건 전통과 학자에 따라 읽는 눈이 다를 수 있어요. 여기서는 ‘읽기가 끊기지 않게’ 하는 요령만 다뤄요.

족보는 목록이 아니라 다리예요 — 앞뒤를 잇는 자리에 놓여 있어요

「족보는 목록이 아니라 다리예요 — 앞뒤를 잇는 자리에 놓여 있어요」 대목을 설명하는 그림

성경에서 족보가 나오는 자리를 눈여겨보시면 공통점이 있어요. 큰 이야기가 하나 끝나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는 경계에 자주 놓여 있어요. 창세기 5장은 아담 이야기가 끝나고 노아 이야기로 넘어가는 자리에, 창세기 11장 뒷부분은 바벨 이야기가 끝나고 아브라함 이야기로 넘어가는 자리에 있어요. 마태복음 1장은 구약 전체와 예수 이야기 사이에 놓여 있고요.

그러니까 족보는 ‘이 사람 이야기가 끝났고, 이제 그 후손 가운데 이 사람 이야기를 하겠다’고 알려 주는 다리 역할을 해요. 다리는 건너가는 데 쓰는 것이지, 다리 위에 오래 서 있으라고 놓은 게 아니에요. 어디에서 출발해 어디로 닿는지, 그 두 끝만 확인하면 다리의 역할은 다 읽으신 거예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요, 족보의 시작 이름과 끝 이름만 확인해도 다음 장을 읽을 때 ‘이 사람이 누구 후손이지’가 잡혀요. 창세기 11장 끝에서 데라와 아브람이라는 이름을 만나 두면 12장이 훨씬 편하게 읽히는 식이에요. 널리 통용되는 설명이라 안심하고 쓰셔도 돼요.

성(姓)이 없던 시대라 ‘누구의 아들’이 곧 신분증이었다는 점도 기억해 두시면 좋아요. 그래서 성경은 새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그 사람이 어느 집안 어느 줄기에서 나왔는지 먼저 밝히는 습관이 있어요. 족보는 그 습관이 길게 늘어난 형태라고 보시면 돼요.

지금 어떤 읽기를 하고 계신가요 — 세 갈래로 나눠 보면 답이 달라요

족보를 어디까지 읽을지는 정해진 답이 하나가 아니에요. 지금 어떤 목적으로 읽고 계신지에 따라 달라져요. 많이들 여기서 ‘한 글자도 빠짐없이 읽어야 통독’이라고 생각하시는데, 그 기준이 오히려 통독을 멈추게 만드는 경우가 많아요.

첫 통독 중이시라면 족보는 ‘지나가는 구간’으로 두셔도 충분해요. 시작 이름과 끝 이름, 그리고 눈에 익은 이름 한둘만 확인하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세요. 통독의 목적은 큰 흐름을 한 번 훑는 것이니, 여기서 속도를 지키는 게 훨씬 값져요.

두 번째 이상 읽고 계시다면 조금 다르게 해 보실 수 있어요. 족보 안에서 이미 아는 이름이 나오면 그 사람 이야기가 어디에 있었는지 떠올려 보는 거예요. 마태복음 1장에서 다윗이나 룻 같은 이름을 만나면 ‘아, 그 사람이 이 줄기에 있구나’ 하고 연결되는 재미가 생겨요. 첫 통독 때는 안 보이던 것이 보이는 순간이에요.

묵상하는 읽기라면 족보 전체를 붙들 필요가 없어요. 이름 하나, 또는 족보 앞뒤에 붙은 짧은 문장 하나에 머무는 편이 훨씬 자연스러워요. 역대상 앞부분처럼 긴 목록 사이에도 짧은 이야기가 한두 문장씩 끼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문장이 묵상 자리가 되어 줘요.

  • 첫 통독: 시작 이름·끝 이름·아는 이름 한둘만 확인하고 넘어가요 (구간당 2~3분)
  • 두 번째 읽기: 아는 이름이 나오면 그 사람 이야기가 어디였는지 떠올려 봐요
  • 묵상 읽기: 이름 하나나 족보 사이에 낀 짧은 문장 하나에 머물러요
  • 필사 중: 족보 구간은 절 번호와 첫 이름·끝 이름만 적고 다음 절로 넘어가도 괜찮아요

이름 목록을 지나가는 세 단계 — 5분이면 충분해요

「이름 목록을 지나가는 세 단계 — 5분이면 충분해요」 대목을 설명하는 그림

방법은 간단해요. 어떤 족보든 이 세 단계로 지나가시면 돼요. 첫째, 목록을 눈으로 훑으면서 아는 이름에만 손가락을 멈춰요. 아담·노아·아브라함·다윗처럼 이미 이야기가 있었던 이름이면 충분하고, 모르는 이름은 그냥 지나가도 돼요.

둘째, 목록 중간에 흐름이 바뀌는 자리를 찾아요. 족보는 한 줄로만 이어지지 않고 ‘그리고 누구의 자손은 이러하니라’처럼 다른 가지로 옮겨 가는 문장이 끼어 있어요. 이 문장이 나오면 새 가지가 시작된 거예요. 가지가 몇 개인지만 세어 두면 목록의 구조가 눈에 들어와요.

셋째, 목록의 끝에서 누구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요. 족보의 마지막 이름은 거의 항상 다음 이야기의 주인공이거나 그 아버지예요. 이 이름을 확인하고 다음 장을 펼치면, 방금 지나온 목록이 ‘다리’였다는 게 실감이 나요.

아, 그리고 하나 더. 마태복음 1장처럼 본문이 스스로 묶음을 알려 주는 경우가 있어요. 1장 17절은 앞의 이름들을 열네 대씩 세 묶음으로 세었다고 직접 말해 줘요. 이렇게 본문이 밝혀 둔 구조가 있으면 그 묶음대로 읽으시면 되고, 그 묶음에 어떤 뜻이 담겼는지는 전통에 따라 설명이 다르니 읽기 단계에서는 구조만 챙기셔도 충분해요.

건너뛰었다고 자책하지 않으셔도 돼요 — 표시만 해 두면 돌아올 수 있어요

솔직히 말하면 족보를 다 읽지 않고 넘어갔다고 통독이 깨지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족보에서 멈춰 며칠을 쉬다가 아예 읽기를 놓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지나갔다면 지나간 자리에 작게 표시만 해 두세요. 종이 성경이면 포스트잇 하나, 앱이면 북마크 하나면 돼요.

표시해 둔 자리는 두 번째 읽기 때 좋은 출발점이 돼요. 그때는 앞뒤 이야기를 이미 아는 상태라 같은 목록이 전혀 다르게 읽혀요. 처음엔 낯설던 이름이 ‘아, 그 사람’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시게 될 거예요.

‘내곁에 성경’ 앱에서는 이런 구간에 북마크를 남겨 두고 이어읽기로 다음 장부터 바로 이어 가실 수 있어요. 족보 구간을 어떻게 지나갔는지 메모 한 줄 남겨 두면 다음 읽기 때 어디서 다시 살펴볼지 한눈에 보여요.

이제 이렇게 하시면 돼요

정리할게요. 족보를 만나면 먼저 ‘이건 다리구나’ 하고 생각하세요. 그다음 지금 하고 있는 읽기가 첫 통독인지, 두 번째인지, 묵상인지에 따라 깊이를 정하세요. 그리고 아는 이름 찾기, 가지가 바뀌는 자리 찾기, 끝 이름 확인하기 세 단계로 지나가시면 돼요.

이렇게 하면 창세기 5장에서도, 역대상 앞부분에서도, 마태복음 1장에서도 읽기가 끊기지 않아요. 족보가 무서운 벽이 아니라 다음 이야기로 안내하는 표지판으로 보이기 시작하면, 성경 읽기가 한결 가벼워져요. 오늘 읽으실 자리에 족보가 있다면, 그 두 끝만 확인하고 편하게 건너가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족보를 아예 안 읽고 넘어가도 되나요?

첫 통독이라면 시작 이름과 끝 이름만 확인하고 넘어가셔도 돼요. 큰 흐름을 잡는 게 목적이니까요. 다만 완전히 건너뛰기보다 두 끝만 확인해 두시면 다음 장에서 ‘이 사람이 누구 후손이지’가 훨씬 편하게 잡혀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족보가 서로 다른데, 어느 게 맞나요?

두 족보가 다르게 보이는 건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고, 이를 설명하는 방식은 전통과 학자에 따라 여러 가지예요. 읽기 단계에서는 ‘두 책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예수의 계보를 소개한다’ 정도로 두시고, 궁금하시면 소속 공동체의 안내나 주석을 참고해 보세요. 이 블로그는 어느 설명이 옳다고 판정하지 않아요.

역대상 앞부분은 아홉 장이나 족보인데,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

가장 긴 족보 구간이라 많이들 여기서 힘들어하세요. 첫 통독이면 장마다 첫 이름과 끝 이름, 그리고 사이에 낀 짧은 이야기 문장만 보고 넘어가셔도 괜찮아요. 하루에 다 읽으려 하지 말고 두세 장씩 나눠 지나가시면 부담이 훨씬 덜해요.

이 글은 입문자 기준으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일반 정보이며, 내용은 운영 과정에서 순차적으로 점검·보완될 수 있습니다. 신학적 해석이 갈리는 부분은 특정 입장을 단정하지 않으니, 자세한 내용은 소속 공동체나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함께 참고해주세요.

이 글의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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