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배경지식

성경에 마리아가 몇 명이나 되나요 — 같은 이름이 자꾸 나올 때 누가 누구인지 가려 읽는 법

마리아·야고보·요한·유다처럼 겹치는 이름 앞에서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이름이 왜 겹치는지와 본문 안에서 인물을 갈라내는 순서를 정리했습니다.

2026년 9월 기준

성경에 마리아가 몇 명이나 되나요 — 같은 이름이 자꾸 나올 때 누가 누구인지 가려 읽는 법 — 글 내용을 요약한 삽화

같은 이름이 또 나와서 흐름이 끊길 때

복음서를 읽다가 ‘마리아’가 또 나와서 앞 장을 다시 넘겨 보신 적 있으시죠? 예수의 어머니인 줄 알고 읽었는데 문맥이 영 안 맞고, 야고보는 어느 야고보인지 모르겠고, 요한은 또 세례 주던 그 사람인지 헷갈리고요. 이 글에서는 겹치는 이름 앞에서 멈추지 않고 읽어 나가는 방법을 정리해 드릴게요.

먼저 안심하셔도 되는 이야기부터 할게요. 이건 성경을 오래 읽은 분들도 똑같이 겪는 일이에요. 인물을 외우지 못해서가 아니라, 본문이 원래 그렇게 쓰여 있어서 그래요. 이유를 알고 나면 헷갈리는 지점이 오히려 읽기의 단서가 돼요.

여기서는 인물의 생애를 하나하나 소개하지 않을게요. 그런 정리는 이미 많거든요. 대신 ‘왜 겹치는지’와 ‘본문 안에서 어떻게 갈라내는지’ 두 가지만 확실히 잡아 드릴게요.

성(姓)이 없어서 수식어로 구분했어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요, 당시에는 오늘날처럼 대물림하는 성씨가 따로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이름 하나만으로는 사람을 특정할 수가 없었죠. 게다가 집안 어른이나 조상의 이름을 물려주는 관행이 있었고, 실제로 쓰이던 이름의 가짓수도 그리 많지 않았다는 설명이 널리 통용돼요. 같은 이름이 한 동네에 여럿 있는 게 자연스러운 환경이었던 거예요.

그래서 본문은 이름 옆에 꼬리표를 붙여요. 아버지 이름을 붙이거나(‘세베대의 아들 야고보’), 출신지를 붙이거나(‘막달라 마리아’, ‘구레네 사람 시몬’), 별명이나 직업을 붙이는 식이에요(‘베드로라 하는 시몬’, ‘세리 마태’). 이 꼬리표가 사실상 성(姓) 자리를 대신해요.

그렇다면 읽는 사람이 할 일도 정해져요. 이름만 보고 인물을 판단하지 말고, 이름에 붙은 수식어를 함께 읽는 것이에요. ‘마리아’가 아니라 ‘막달라 마리아’를, ‘야고보’가 아니라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를 한 덩어리로 보시면 돼요. 이것만 습관이 되어도 혼란이 절반은 줄어들어요.

번역본에 따라 같은 인물의 표기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해요. 구약 인물이 신약에서 헬라어식으로 적히는 경우도 있고, 번역본마다 표기 방식을 다르게 택하기도 하거든요. 어느 쪽이 맞고 틀린 게 아니라 옮기는 기준이 달라서 생기는 차이라서, 낯선 표기를 만나면 수식어와 앞뒤 상황으로 맞춰 보시면 대개 같은 사람이라는 게 보여요.

자주 겹치는 이름, 이 기준으로 갈라 보세요

「자주 겹치는 이름, 이 기준으로 갈라 보세요」 대목을 설명하는 그림

많이 겹치는 이름은 사실 몇 개로 정해져 있어요. 아래처럼 ‘이름 — 구분 꼬리표’ 형태로 한 번 훑어 두시면, 다음에 마주쳤을 때 훨씬 빨리 자리를 잡으실 수 있어요. 외우실 필요는 없고, 이런 갈래가 있다는 것만 아시면 충분해요.

표를 보시면 규칙이 보이실 거예요. 어느 이름이든 구분자는 결국 ‘누구의 아들인가·어디 사람인가·어떤 별명인가’ 셋 중 하나예요. 그래서 처음 보는 인물이 나와도 꼬리표만 챙기면 대충 어느 자리에 놓을지 감이 잡혀요.

  • 마리아 —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 / 막달라 마리아 / 마르다와 나사로의 동생 베다니의 마리아 / 마가라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 등 여러 사람이에요
  • 야고보 — 요한의 형제인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 /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 예루살렘 교회에서 중심 역할을 한 야고보로 나뉘어요
  • 요한 — 광야에서 세례를 주던 세례 요한 / 야고보의 형제인 사도 요한 / 바나바·바울과 동행한 마가라 하는 요한이 따로 있어요
  • 유다 — 예수를 넘긴 가룟 유다 / 열두 제자 중 다른 유다(다대오라고도 불려요) / 유다서와 이어서 이야기되는 유다로 구분돼요
  • 시몬 — 베드로라 불린 시몬 / 셀롯인이라 불린 시몬 / 십자가를 대신 진 구레네 사람 시몬 / 나병환자 시몬 등 특히 많아요
  • 헤롯 — 한 사람이 아니라 한 집안이에요. 예수 탄생 무렵의 헤롯, 갈릴리를 다스리며 세례 요한과 얽힌 헤롯,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아그립바가 각각 다른 세대예요

많이들 헷갈리시는 세 가지만 짚을게요

첫째, 세례 요한과 사도 요한은 다른 사람이에요. 세례 요한은 예수보다 앞서 광야에서 활동한 인물이고, 사도 요한은 열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에요. 이름이 같아서 한 사람처럼 읽히기 쉬운데, 활동한 자리부터가 달라요. 참고로 요한복음과 요한계시록을 누가 썼는지는 학자들 사이에서 견해가 나뉘는 주제라, 여기서는 단정하지 않고 넘어갈게요.

둘째, 사울이라는 이름도 두 갈래예요. 구약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첫 왕 사울과, 신약에서 사도 바울을 가리키는 사울은 완전히 다른 시대의 다른 사람이에요. 그리고 ‘바울이 회심하면서 이름을 바꿨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는데, 본문에 개명 장면이 적혀 있는 건 아니에요. 히브리식 이름과 로마식 이름을 함께 가지고 있었고 사역 무대가 옮겨 가면서 로마식 이름이 주로 쓰였다는 설명이 널리 통용돼요.

셋째, 막달라 마리아를 특정한 직업이나 과거를 가진 여인으로 소개하는 이야기를 들어 보셨을 텐데요, 성경 본문이 그렇게 명시하고 있지는 않아요. 서로 다른 대목에 나오는 여러 여인의 이야기가 후대에 겹쳐 읽히면서 하나로 굳어졌다는 설명이 널리 통용돼요. 이런 건 본문에 적힌 것과 나중에 덧붙은 이해를 갈라 보는 연습이 되기도 해서, 알아 두시면 다른 대목을 읽을 때도 도움이 돼요.

아,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리면요. 예수의 형제로 언급되는 인물들을 어떻게 이해하느냐는 전통에 따라 견해가 나뉘는 주제예요. 형제로 보는 이해도 있고 친척 관계로 보는 이해도 있어요. 이 블로그는 어느 쪽이 맞다고 판단하지 않아요. 읽다가 이 대목이 걸리시면 ‘여기는 전통마다 다르게 읽는 자리구나’ 하고 넘어가셔도 읽기에는 전혀 지장이 없어요.

헷갈릴 땐 이 세 단계로 확인하시면 돼요

「헷갈릴 땐 이 세 단계로 확인하시면 돼요」 대목을 설명하는 그림

막상 해보니까 순서가 있으면 훨씬 편하더라고요. 이름이 겹쳐 멈칫할 때는 아래 세 단계만 차례로 해 보세요. 대부분 1단계에서 끝나요.

1단계는 이름에 붙은 수식어를 보는 거예요. 바로 앞이나 뒤에 ‘누구의 아들’, ‘어디 사람’, ‘무엇이라 하는’ 같은 말이 붙어 있는지 확인하시면 돼요. 2단계는 앞뒤 몇 절을 넓게 보는 거예요. 등장한 장소와 함께 있는 사람들만 봐도 인물이 좁혀지거든요. 3단계는 성경책 옆의 작은 글씨를 보는 거예요. 관주(다른 구절 안내)와 각주를 따라가면 같은 인물이 나오는 다른 대목으로 이어져서 확인이 빨라요. 이 기호들을 읽는 법은 따로 정리해 둔 글이 있으니 그쪽을 참고하셔도 좋아요.

종이 성경이 손에 없을 때는 검색을 쓰셔도 돼요. ‘내곁에 성경’ 앱처럼 구절 검색이 되는 도구에서 이름을 찾아보면 그 이름이 나오는 대목이 한 번에 모이니까, 수식어를 비교하면서 인물을 갈라내기가 수월해요. 번역본을 나란히 보면 표기 차이도 금방 확인되고요.

무엇보다 기억하실 건, 모든 인물을 다 가려내지 않아도 읽기는 충분히 이어진다는 점이에요. 지금 읽는 장면의 흐름에 꼭 필요한 인물만 구분되면 그걸로 된 거예요. 나머지는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리를 찾아가요.

정리하면 이래요. 이름만 보지 말고 꼬리표까지 한 덩어리로 읽기, 헷갈리면 수식어 → 앞뒤 문맥 → 관주·각주 순서로 확인하기, 그리고 다 못 가려도 괜찮다고 여기기. 이 세 가지만 챙기시면 겹치는 이름 앞에서 멈추는 일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즐거움이 훨씬 커져요.

자주 묻는 질문

등장인물을 꼭 다 구분하면서 읽어야 하나요?

그러지 않으셔도 돼요. 지금 읽는 장면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인물만 구분되면 충분해요. 이름이 스쳐 지나가는 정도라면 그냥 읽어 나가셔도 흐름에는 지장이 없고, 같은 인물을 여러 번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리가 잡혀요.

번역본마다 인물 이름이 다르게 적혀 있던데 다른 사람인가요?

대개는 같은 사람이에요. 원어의 이름을 우리말로 옮기는 기준이 번역본마다 조금씩 달라서 표기가 갈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름 옆의 수식어와 앞뒤 상황을 맞춰 보시면 같은 인물인지 금방 확인되고, 번역본을 나란히 두고 보시면 더 빨라요.

인물 관계를 정리한 표를 따로 만들어 두면 도움이 될까요?

도움이 돼요. 다만 처음부터 전체를 정리하려 하시면 지치기 쉬워요. 읽다가 걸린 이름만 한 줄씩 적어 두는 방식이 훨씬 오래가요. 복음서 한 권을 읽는 동안 걸린 이름이 대여섯 개쯤 모이면, 그게 나에게 꼭 맞는 인물 메모가 돼요.

이 글은 입문자 기준으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일반 정보이며, 내용은 운영 과정에서 순차적으로 점검·보완될 수 있습니다. 신학적 해석이 갈리는 부분은 특정 입장을 단정하지 않으니, 자세한 내용은 소속 공동체나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함께 참고해주세요.

이 글의 용어

성경 읽기 용어 사전에서 한 줄 정의와 쉬운 비유로 다시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