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원래 어떤 언어로 쓰였을까 — 히브리어·아람어·헬라어 이야기
우리가 읽는 성경은 모두 번역본입니다. 원래 어떤 언어로 쓰였고 어떤 길을 거쳐 우리말까지 왔는지 알면, 번역본을 고르고 읽는 눈이 한층 편안해집니다.
2026년 8월 기준

우리가 읽는 성경은 모두 ‘번역된’ 책이에요
성경을 읽다가 ‘이 책은 원래 무슨 언어로 쓰였을까’ 궁금해지신 적 있으시죠? 원어를 모르면 제대로 못 읽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따라오기도 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지금 우리가 읽는 개역한글·개역개정·쉬운성경은 모두 원어에서 우리말로 옮긴 번역본이에요. 번역본을 읽는 것만으로 성경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충분해요.
다만 원래 어떤 언어로 쓰였는지 큰 그림을 알아 두시면 얻는 게 분명히 있어요. 번역본마다 같은 구절의 표현이 조금씩 다른 이유, 어떤 단어에 여러 뜻이 담겨 있다는 해설을 만났을 때 그게 무슨 말인지가 자연스럽게 이해되거든요. 이 글에서는 그 배경을 부담 없는 수준으로 정리해 드릴게요.
구약 — 히브리어, 그리고 약간의 아람어

구약은 대부분 히브리어로 기록되었다는 설명이 널리 통용돼요. 히브리어는 고대 이스라엘 민족의 언어인데, 우리말과는 문장을 짜는 방식이 많이 달라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고, 시(詩)에서는 비슷한 뜻을 두 줄로 겹쳐 말하는 표현법이 자주 나와요. 시편을 읽을 때 한 구절이 두 번 반복되는 듯한 느낌을 받으셨다면 바로 이 히브리 시의 특징을 만나신 거예요.
구약의 일부 구절, 예컨대 다니엘서와 에스라서의 몇몇 대목은 아람어로 쓰였어요. 아람어는 당시 그 지역에서 여러 민족이 함께 쓰던 국제 공용어였어요. 어느 부분이 어느 언어인지 외우실 필요는 전혀 없어요. ‘구약은 히브리어가 중심이고 아람어가 조금 섞여 있다’ 정도의 큰 그림이면 충분해요.
- 구약 — 히브리어가 중심, 일부 대목은 아람어
- 신약 — 당시 널리 통하던 코이네 헬라어
- 예수가 활동한 지역의 일상어 — 아람어라는 설명이 널리 통용
- 우리말 성경 — 원어 본문을 바탕으로 옮긴 번역본
신약 — 당시의 일상어였던 코이네 헬라어
신약은 코이네 그리스어, 흔히 헬라어라고 부르는 언어로 쓰였어요. ‘코이네’는 ‘공통의’라는 뜻으로, 당시 지중해 세계에서 널리 통하던 일상적인 그리스어를 가리켜요. 알고 보니 학자들만 쓰는 고급 문어가 아니라 시장과 거리에서 오가던 보통 사람들의 말에 가까웠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헬라어라는 말 앞에서 살짝 움츠러드는 느낌, 아시죠 그 느낌? 그래도 어렵게 보실 필요는 없어요. ‘그 시대의 표준어’ 정도로 이해하시면 충분해요.
이 사실은 성경을 읽는 마음가짐에도 힌트를 줘요. 신약의 편지들은 처음부터 평범한 사람들이 읽고 알아듣도록 쓰인 글이었어요. 그러니 지금 우리가 쉬운 번역으로 성경을 읽는 건 원래의 정신과 오히려 잘 맞아요. 어렵게 읽어야 더 경건한 게 아니라, 알아듣게 읽는 것이 처음부터 이 책의 방식이었어요.
참고로 예수가 활동하던 지역에서는 아람어가 일상어로 쓰였다는 설명이 널리 통용돼요. 복음서에 이따금 나오는 낯선 표현들, 예컨대 ‘달리다굼’이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같은 말이 바로 아람어를 소리 나는 대로 남겨 둔 흔적이에요. 이런 배경을 알고 나면 복음서의 각주 하나도 훨씬 흥미롭게 다가와요.
원어에서 우리말까지 — 번역의 긴 여정
성경 번역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어요. 예수 시대 이전에 이미 구약을 그리스어로 옮긴 번역(흔히 ‘칠십인역’이라 불러요)이 널리 읽혔고, 이후 라틴어 번역을 비롯해 수많은 언어로 옮겨졌어요. 그러니까 ‘성경을 번역해서 읽는 일’은 최근에 생긴 편법이 아니라 아주 오래 이어져 온 자연스러운 전통이에요.
우리말 성경은 19세기 말부터 번역되기 시작해서 오늘날의 개역한글·개역개정·쉬운성경 같은 여러 번역본으로 이어졌어요. 번역본마다 원어의 뜻을 우리말로 옮기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서 표현 차이가 생기는데, 어느 쪽이 틀려서가 아니라 번역의 목적과 원칙이 달라서예요. 원어라는 배경을 알고 나면 이 차이가 혼란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는 자원으로 보이기 시작해요.
번역이 여러 개인 건 원문이 흔들려서가 아니라 읽는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게 하려는 노력이 계속 이어져 왔기 때문이에요.
원어를 몰라도 충분히 잘 읽을 수 있어요

히브리어나 헬라어를 배워야 성경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좋은 번역본을 골라 꾸준히 읽는 쪽이 훨씬 중요하고, 실제로 대부분의 독자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해요. 원어 지식은 필수 조건이 아니라, 나중에 관심이 생기면 천천히 더해 가는 즐거움에 가까워요.
원어의 뉘앙스가 궁금하실 때 가장 손쉬운 방법은 번역본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읽는 거예요. 두 번역이 같은 구절을 다르게 옮겼다면, 그 사이 어딘가에 원어의 결이 있다고 짐작하실 수 있어요. ‘내곁에 성경’ 앱의 번역본 비교 기능을 쓰면 같은 구절을 화면에서 바로 견줘 볼 수 있어서, 원어를 몰라도 이런 읽기를 부담 없이 시작하실 수 있어요.
이제 이렇게 해 보시면 돼요. 오늘 읽던 구절 하나를 골라 다른 번역으로 한 번 더 읽어 보세요. 그 작은 시도만으로도 성경 읽기가 한층 입체적으로 느껴지실 거예요. 원어를 몰라도 괜찮다는 마음이 자리 잡으면 읽는 시간이 훨씬 편안해져요. 이제 여러분 차례예요.
자주 묻는 질문
히브리어나 헬라어를 배우면 성경 읽기에 도움이 되나요?
관심이 있으시면 좋은 공부가 될 수 있어요. 다만 필수는 아니고, 대부분의 독자에게는 좋은 번역본을 꾸준히 읽고 필요할 때 번역본을 비교하는 것으로 충분해요.
예수는 어떤 언어를 사용했나요?
당시 그 지역의 일상어였던 아람어를 주로 썼을 것이라는 설명이 널리 통용돼요. 신약이 헬라어로 기록된 건 더 많은 사람이 읽을 수 있는 공용어였기 때문이에요.
번역을 여러 번 거치면 뜻이 변하지 않았을까요?
오늘날의 주요 번역본들은 옛 번역을 다시 옮긴 게 아니라 원어 본문을 바탕으로 번역돼요. 표현은 번역본마다 달라도 핵심 내용은 안정적으로 전해져요.
번역본을 비교해 읽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궁금한 구절 하나를 두 번역으로 보는 거라 잠깐이면 돼요. 매번 하실 필요도 없어요. 표현이 걸리는 구절에서만 한 번 더 보시면 충분해요.
직접 확인해 보실 곳
이 글에서 언급한 번역본을 펴낸 곳의 공식 사이트입니다. 번역 원칙이나 판본은 시간이 지나며 바뀔 수 있으니, 정확한 내용은 아래에서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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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용어
성경 읽기 용어 사전에서 한 줄 정의와 쉬운 비유로 다시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