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번역본 이름이 헷갈릴 때 — 새번역·공동번역·새한글성경 구분법
개역한글·개역개정·새번역·공동번역·쉬운성경·현대인의성경·우리말성경·새한글성경… 비슷비슷한 이름에 붙은 말의 뜻만 알면 어떤 번역인지 대강 읽힙니다. 우열이 아니라 ‘지도’를 그려 드리는 글이에요.
2026년 9월 기준

이름이 비슷해서 멈칫하는 순간, 다들 느끼시나요 ?
서점 성경 코너나 앱의 번역본 목록 앞에서 이름만 대여섯 개가 늘어서 있는 걸 보고 멈칫하신 적 있으시죠? 개역개정은 들어 봤는데 새번역은 뭐고, 쉬운성경과는 또 어떻게 다른지 물어볼 데가 마땅치 않아요. 이 글에서는 이름에 붙은 말의 뜻을 풀어서, 이름만 보고도 대강 어떤 번역인지 읽어 내는 법을 알려 드릴게요.
미리 말씀드리면 이 글은 어느 번역이 더 낫다는 순위표가 아니에요. 번역본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목적과 쓰임이 다르거든요. 이 글의 역할은 지도예요. 지도가 있으면 낯선 이름을 만나도 어디쯤 있는 번역인지 짐작이 가고, 그다음에 어느 걸 펼지는 훨씬 가볍게 고를 수 있어요.
본문 표현을 나란히 비교하는 건 개역한글·개역개정·쉬운성경을 다룬 다른 글에서 이미 했으니, 여기서는 본문을 옮기지 않고 이름과 자리만 다뤄요. 그래야 그림이 한 장에 들어와요.
이름에 붙은 말부터 읽으면 절반은 풀려요

근데 말이죠, 번역본 이름은 아무렇게나 붙인 게 아니에요. 앞이나 뒤에 붙은 말이 그 번역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짧게 알려 줘요. 대표적인 말 몇 개만 알아 두시면 처음 보는 이름도 낯설지 않아요.
‘개역’은 이전에 있던 번역을 고쳐 옮겼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개역한글은 옛 한글 번역을 다듬은 것이고, 여기에 다시 ‘개정’이 붙은 개역개정은 개역한글을 오늘의 표기와 어휘로 한 번 더 손본 것이에요. 이름에 ‘개역’이 보이면 ‘전통적인 번역의 계보 위에 있구나’라고 읽으시면 돼요.
‘새’가 붙으면 기존 번역을 고친 게 아니라 원문에서 새로 옮겼다는 신호예요. 새번역은 표준새번역이라는 번역을 다듬은 개정판으로, 오늘의 한국어로 뜻이 잘 통하게 하면서도 교회에서 쓸 수 있게 만든 번역이에요. 새한글성경은 이름에 ‘새’와 ‘한글’이 같이 있어서 개역한글의 후속처럼 보이는데, 알고 보니 전혀 다른 번역이에요. 이 부분은 아래에서 다시 짚어 드릴게요.
‘쉬운’·‘현대인의’·‘우리말’처럼 읽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붙은 번역은 지금 쓰는 말로 풀어 옮기는 데 무게를 둔 현대어 번역이에요. ‘공동’은 여러 전통이 함께 번역했다는 뜻이고요. 이렇게 이름 속 말을 하나씩 읽으면 그 번역이 전통의 결을 지키는 쪽인지, 오늘의 말로 푸는 쪽인지 큰 방향이 잡혀요.
자주 만나는 번역본, 같은 기준으로 나란히 보면
이제 이름을 읽는 눈이 생겼으니 자주 만나는 번역본을 한자리에 모아 볼게요. 기준은 셋이에요. 누가 펴냈는지, 어떤 성격인지, 주로 어디서 만나는지. 아래는 우열표가 아니라 위치를 적은 지도예요.
발행처를 같이 적어 둔 이유가 있어요. 번역 원칙이 궁금할 때 가장 정확한 확인처가 발행 기관의 번역본 소개이기 때문이에요. 대한성서공회 홈페이지에는 자기들이 펴낸 번역본의 특징과 번역사가 정리돼 있고, 다른 출판사 번역도 책 첫머리의 서문에 원칙이 짧게 실려 있어요.
아, 그리고 하나 더. 연도나 판본 표기는 개정을 거치며 바뀌기도 하니, 이 글에서는 일부러 자세한 숫자를 적지 않았어요. 정확한 판본이 필요하시면 판권면과 발행처 안내에서 확인하시는 게 가장 안전해요.
| 번역본 | 펴낸 곳 | 성격 | 주로 만나는 자리 |
|---|---|---|---|
| 개역한글 | 대한성서공회 | 전통적인 문체, 예스러운 표현 | 오래된 성경책, 암송 구절, 무료 앱과 사이트 |
| 개역개정 | 대한성서공회 | 개역한글을 오늘의 표기로 다듬음 | 지금 많은 예배와 모임 |
| 새번역 | 대한성서공회 | 표준새번역의 개정판, 오늘의 한국어로 뜻이 통하게 옮김 | 개인 읽기와 일부 교회 |
| 공동번역 | 대한성서공회 | 여러 전통이 함께 만든 번역 | 지금은 일부 교회와 옛 판본 |
| 새한글성경 | 대한성서공회 | 2024년 말 완간, 문장을 짧게 끊어 화면에서 읽기 좋게 만든 새 번역 | 앱과 새 판본 |
| 쉬운성경 | 아가페출판사 | 일상 현대어로 풀어 씀 | 처음 읽기, 아이와 함께 읽기 |
| 현대인의성경 | 생명의말씀사 | 뜻이 잘 통하게 풀어 쓴 현대어 번역 | 개인 읽기, 온라인 성경 사이트 |
| 우리말성경 | 두란노 | 오늘의 우리말로 옮긴 현대어 번역 | 개인 읽기, 일부 모임 |
| 천주교 성경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 가톨릭 전통에서 쓰는 번역, 구성 73권 | 성당과 가톨릭 출판물 |
이름이 비슷한데 다른 것들 — 자주 섞이는 짝
여기서 많이들 헷갈리세요. 이름이 비슷하거나 성격이 겹쳐 보이는 짝이 몇 개 있는데, 이것만 갈라 두시면 나머지는 저절로 정리돼요.
첫째, 새번역과 쉬운성경이에요. 둘 다 오늘의 말로 옮겼지만 성격이 달라요. 새번역은 교회에서도 쓸 수 있도록 원문의 뜻을 정확히 살리는 데 무게를 둔 번역이고, 쉬운성경은 처음 읽는 사람도 술술 읽히도록 표현을 더 풀어 쓴 번역이에요. ‘새’와 ‘쉬운’이 같은 뜻이 아니라는 점만 기억하시면 돼요.
둘째, 새한글성경과 개역한글이에요. 이름에 ‘한글’이 같이 들어가서 한 계보로 오해하기 쉬운데, 새한글성경은 개역한글을 고친 게 아니라 원문에서 새로 옮긴 최근 번역이에요. 한 문장을 짧게 끊어 스마트폰 화면에서 읽기 편하게 만든 것이 눈에 띄는 특징이라, 오히려 성격은 개역한글과 가장 멀다고 보셔도 돼요.
셋째, 공동번역과 천주교 성경이에요. 공동번역은 이름 그대로 여러 전통이 함께 만든 번역이고, 지금 성당에서 주로 쓰는 것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따로 펴낸 ‘성경’이에요. 구성이 66권과 73권으로 다른 것은 어느 쪽이 맞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전통에 따라 정경으로 받아들인 범위가 다른 것이라, 이 글에서는 그 차이만 알려 드리고 판단은 하지 않아요.
넷째, 현대인의성경과 우리말성경이에요. 둘 다 현대어 번역이고 펴낸 곳이 달라요. 표현의 결이 조금씩 다르니 어느 쪽이 편한지는 같은 장을 한 번씩 읽어 보고 고르시면 돼요. 여기서도 정답은 없고, 손에 더 잘 붙는 쪽이 내 번역이에요.
내가 만난 번역본이 뭔지 확인하는 법, 그리고 이제 이렇게 하시면 돼요

방법은 간단해요. 종이 성경이면 맨 앞이나 맨 뒤의 판권면에 번역본 이름과 발행처, 판본이 적혀 있어요. 겉표지에 ‘성경전서’라고만 큼직하게 쓰여 있어도 판권면을 보면 개역개정인지 새번역인지 바로 나와요.
앱이라면 설정이나 번역본 선택 화면에 이름이 그대로 떠요. ‘내곁에 성경’ 앱도 번역본을 고르는 자리에서 이름을 확인할 수 있고, 두 번역을 나란히 놓고 보는 기능이 있어서 이름을 익히는 데 도움이 돼요. 온라인 성경 사이트는 화면 위쪽의 번역본 선택 메뉴를 보시면 돼요.
어떤 번역을 고를지 아직 정하지 못하셨다면 이 순서를 권해 드려요. 소속 공동체가 있다면 그곳에서 쓰는 번역을 기본으로 두고, 혼자 읽기 시작하는 중이라면 현대어 번역 하나를 곁에 두세요. 그 상태에서 이 글의 지도를 한 번 보고 나면, 다른 이름을 만났을 때도 ‘아, 이건 전통 계열이구나’, ‘이건 풀어 쓴 쪽이구나’ 하고 자리가 짐작돼요.
이름이 많은 건 부담이 아니라 선택지가 넉넉하다는 뜻이에요. 이름에 붙은 말의 뜻을 알고, 비슷한 짝만 갈라 두고, 확인은 판권면과 발행처 안내에서 하시면 돼요. 그러면 성경 코너 앞에서 멈칫하던 시간이 줄고, 성경을 펴는 시간은 그만큼 편안해져요.
자주 묻는 질문
새번역과 개역개정 중 하나만 읽어도 되나요?
그럼요. 둘 다 대한성서공회가 펴낸 번역이고 핵심 내용은 같아요. 소속 공동체에서 쓰는 쪽을 기본으로 두시고, 뜻이 막히는 구절에서만 다른 쪽을 펼쳐 보시면 충분해요.
새한글성경은 어디서 읽을 수 있나요?
2024년 말에 완간된 최근 번역이라 종이책과 함께 대한성서공회 쪽 앱과 사이트에서 제공돼요. 다른 앱은 저작권 계약에 따라 제공 여부가 다르니, 쓰시는 앱의 번역본 목록에서 이름을 확인해 보시면 돼요.
천주교 성경과 개신교 성경은 내용이 다른가요?
겹치는 66권의 내용은 같은 원문을 옮긴 것이고, 천주교 성경에는 전통에 따라 정경으로 받아들인 책이 더 들어 있어서 73권이에요. 어느 쪽이 맞느냐가 아니라 전통 차이로 이해하시면 돼요. 번역 문체도 각각 달라서 같은 구절을 읽어 보면 표현이 조금씩 다르게 느껴져요.
번역본이 이렇게 많은데 왜 무료 앱에는 개역한글만 있는 경우가 많나요?
저작권 때문이에요. 개역한글은 보호 기간이 지나 누구나 실을 수 있지만, 나머지 번역본은 발행처의 허락을 받은 앱과 사이트에서만 제공돼요. 여러 번역본을 나란히 보고 싶으시면 그 번역본을 정식으로 갖춘 앱이나 발행처의 공식 사이트를 이용하시면 돼요.
직접 확인해 보실 곳
이 글에서 언급한 번역본을 펴낸 곳의 공식 사이트입니다. 번역 원칙이나 판본은 시간이 지나며 바뀔 수 있으니, 정확한 내용은 아래에서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이 글은 입문자 기준으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일반 정보이며, 내용은 운영 과정에서 순차적으로 점검·보완될 수 있습니다. 신학적 해석이 갈리는 부분은 특정 입장을 단정하지 않으니, 자세한 내용은 소속 공동체나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함께 참고해주세요.
이 글의 용어
성경 읽기 용어 사전에서 한 줄 정의와 쉬운 비유로 다시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