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성서, 같은 말일까요 — 부르는 이름이 여러 개라 헷갈릴 때 정리하는 법
누구는 ‘성경’, 누구는 ‘성서’, 표지에는 ‘성경전서’. 이름이 달라도 가리키는 책은 같아요. 두 말의 한자 뜻과 주로 쓰이는 자리를 알면 어떤 이름을 만나도 멈칫하지 않게 됩니다.
2026년 9월 기준

‘성경’이라 해야 할까, ‘성서’라 해야 할까 — 이 고민부터 풀어 볼게요
누구는 성경이라고 하고, 누구는 성서라고 해서 어느 쪽이 맞는 말인지 멈칫하신 적 있으시죠? 대화 중에 괜히 틀린 말을 쓸까 봐 신경 쓰이고, 자료를 찾을 때도 어떤 말로 검색해야 할지 애매해요. 미리 말씀드리면 두 말은 같은 책을 가리키고, 어느 쪽을 쓰셔도 틀린 게 아니에요.
다만 두 이름이 주로 쓰이는 자리가 조금씩 달라서 그 결을 알아 두면 훨씬 편해요. 이 글에서는 두 말의 뜻, 실제로 쓰이는 자리, 자주 만나는 표기 읽는 법, 그리고 검색할 때의 요령까지 차례로 정리해 드릴게요.
미리 말씀드리면 어느 쪽 호칭이 더 옳다거나 경건하다는 판정은 하지 않아요. 이름은 공동체와 분야의 관습에 따라 자리 잡은 것이라, 여기서는 지도를 그려 드리는 데서 멈출게요.
한자 한 글자 차이 — ‘경’과 ‘서’가 품은 뜻

성경은 한자로 聖經, 성서는 聖書라고 써요. 앞 글자 ‘성(聖)’은 둘 다 ‘거룩하다’는 뜻이라 같고, 차이는 뒤 글자 하나예요. ‘경(經)’은 오래도록 기준으로 삼아 읽는 글, 곧 경전이라는 뜻이고, ‘서(書)’는 글이나 책이라는 뜻이에요.
그러니까 ‘성경’은 거룩한 경전, ‘성서’는 거룩한 책이라는 말이에요. 한쪽은 이 책이 신앙 공동체 안에서 차지하는 자리를, 다른 쪽은 이 책이 글로 된 책이라는 모습을 조금 더 드러낼 뿐, 가리키는 대상은 똑같아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요, 이름의 뜻을 알면 ‘성서라고 하면 다른 책인가?’ 하는 걱정이 사라지기 때문이에요. 영어의 ‘Bible’도 비슷해요. 흔히 헬라어로 ‘책들’을 뜻하는 말에서 왔다고 설명하는데, 여러 권이 모여 한 권이 된 성경의 모습이 이름에 담겨 있는 셈이에요.
이웃 한자권을 보면 차이가 더 재미있게 보여요. 일본에서는 ‘성서(聖書)’가, 중국에서는 ‘성경(聖經)’이 일상적인 이름으로 자리 잡았어요. 같은 책을 두고 나라마다 익숙한 이름이 다를 뿐이라는 게 한눈에 드러나요.
‘성서는 천주교, 성경은 개신교’라는 짐작이 딱 맞지 않는 이유
여기서 많이들 헷갈리세요. 성당에서는 성서, 교회에서는 성경이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거예요. 근데 실제 쓰임을 보면 그렇게 깔끔하게 갈리지 않아요.
먼저 개신교 쪽을 보면, 한국어 성경을 번역하고 펴내는 대표 기관의 이름이 ‘대한성서공회’예요. 그런데 이 기관이 펴내는 개역개정판의 표지에는 ‘성경전서’라고 적혀 있어요. 한 기관 안에서도 기관 이름에는 ‘성서’, 책 표지에는 ‘성경’이 함께 쓰이는 거예요.
천주교 쪽도 마찬가지예요. 한때 성당에서 널리 쓰던 번역이 ‘공동번역성서’였는데, 2005년에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새로 펴낸 번역의 이름은 ‘성경’이에요. 그래서 지금 성당에서 ‘성경’이라는 말을 듣는 것도 전혀 낯선 일이 아니에요.
학문의 자리에서는 ‘성서학’, ‘성서 고고학’처럼 ‘성서’가 자주 쓰이고, 예배와 모임의 자리에서는 ‘성경 읽기’, ‘성경 공부’처럼 ‘성경’이 더 자주 들려요. 정리하면 교파보다는 분야와 관습에 따라 익숙한 이름이 달라진다고 보시는 게 실제 모습에 더 가까워요.
- 대한성서공회 — 기관 이름은 ‘성서’, 펴낸 개역개정판 표지는 ‘성경전서’
- 공동번역성서 — 번역본 이름에 ‘성서’가 들어간 대표적인 예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번역(2005) — 번역본 이름이 ‘성경’
- 성서학·성서 고고학 — 학문 분야 이름에서는 ‘성서’가 자주 쓰임
- 성경 읽기·성경 공부 — 모임과 일상에서는 ‘성경’이 더 자주 들림
표지와 책등에서 만나는 이름들, 이렇게 읽으시면 돼요

서점이나 집 책장에서 만나는 표기도 몇 가지만 알아 두시면 금방 읽혀요. 가장 흔한 것이 ‘성경전서’예요. ‘전서(全書)’는 전체를 다 담은 책이라는 뜻이라, 구약과 신약을 한 권에 모두 묶었다는 표시예요.
‘신약전서’라고 적힌 얇은 책은 신약 27권만 담은 책이에요. 휴대하기 좋게 신약만 따로 만든 판본이 많아서, 성경이 왜 이렇게 얇은지 의아하셨다면 표지의 이 네 글자를 확인해 보시면 돼요.
‘말씀’이라는 표현도 자주 만나요. 교회 안에서 성경을 가리켜 ‘말씀을 읽는다’고 하는 식인데, 이것은 책의 정식 이름이라기보다 공동체 안에서 쓰는 정다운 부름말에 가까워요. 표지에 적힌 이름이 무엇이든 속을 펴 보면 판권면에 번역본 이름과 발행처가 적혀 있으니, 정확한 정체는 그곳에서 확인하시면 가장 확실해요.
자료를 찾을 때는 두 이름을 함께, 이제 이렇게 하시면 돼요
이름의 결을 알면 자료 찾기가 한결 수월해져요. 인터넷이나 도서관에서 찾을 때 한 가지 이름으로만 검색하면 절반을 놓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배경지식 자료는 ‘성경 지리’와 ‘성서 지리’를 둘 다 넣어 보시면 결과가 훨씬 넉넉해져요.
특히 학술 자료나 박물관·도서관 자료는 ‘성서’로, 읽기 모임이나 입문 안내는 ‘성경’으로 정리된 경우가 많아요. 찾고 싶은 자료의 성격에 따라 검색어를 바꿔 보시는 것만으로 시간이 꽤 절약돼요.
대화할 때는 상대가 쓰는 이름을 따라 쓰시면 가장 자연스러워요. 성당에 다니는 분이든 교회에 다니는 분이든, 두 말이 같은 책을 가리킨다는 걸 서로 알고 있으니 어느 쪽을 쓰셔도 실례가 되지 않아요.
정리하면 이렇게 하시면 돼요. 두 이름은 같은 책, 한자 뜻은 ‘경전’과 ‘책’의 차이, 쓰이는 자리는 교파보다 분야와 관습, 검색은 둘 다. 이 네 가지만 기억하시면 어떤 이름을 만나도 멈칫하지 않고, 그 시간만큼 성경을 펴는 일에 마음을 더 쓰실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성서라고 부르면 틀린 말인가요?
아니에요. 성경과 성서는 같은 책을 가리키는 말이라 어느 쪽도 틀리지 않아요. 속한 공동체에서 주로 쓰는 이름이 있다면 그쪽을 따라 쓰시면 대화가 더 자연스러워요.
천주교에서 읽는 성경과 개신교에서 읽는 성경은 이름만 다른 건가요?
이름의 차이와 구성의 차이는 따로 보셔야 해요. 이름은 두 전통 모두 ‘성경’과 ‘성서’를 함께 써 왔고, 구성은 전통에 따라 정경으로 받아들인 범위가 달라 천주교는 73권, 개신교는 66권이에요. 어느 쪽이 맞느냐가 아니라 전통의 차이로 이해하시면 돼요.
‘성경전서’의 ‘전서’는 무슨 뜻인가요?
전체를 다 담은 책이라는 뜻이에요. 구약과 신약을 한 권에 모두 묶었다는 표시라서, 신약만 담은 책은 ‘신약전서’라고 따로 적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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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용어
성경 읽기 용어 사전에서 한 줄 정의와 쉬운 비유로 다시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