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배경지식

‘요한복음 3장 16절’은 누가 정했을까 — 장과 절의 유래

원래 성경에는 장도 절도 없었습니다. 지금의 장·절 번호가 언제 어떻게 붙었는지 알고 나면, 성경을 훨씬 자유롭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2026년 9월 기준

‘요한복음 3장 16절’은 누가 정했을까 — 장과 절의 유래 — 글 내용을 요약한 삽화

원래 성경에는 장도 절도 없었어요

‘요한복음 3장 16절’ 같은 번호를 보면서 이건 누가 정한 걸까 궁금하셨던 적 있으시죠? 원문에 있던 건지 나중에 붙은 건지 알려 주는 데가 마땅치 않아 그냥 넘어가게 돼요. 이 글에서는 장·절 번호가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 그걸 알면 읽기가 어떻게 편해지는지 차례로 정리해 드릴게요.

성경이 처음 기록될 때는 이런 번호가 전혀 없었어요. 두루마리나 낱장에 글이 죽 이어져 있었고, 문단 표시나 띄어쓰기조차 지금 같지 않았어요. 알고 보니 오늘 우리가 쓰는 장·절 번호는 원문의 일부가 아니라, 후대 사람들이 읽기와 찾기의 편의를 위해 붙인 장치예요.

이 사실을 처음 들으면 조금 놀랍죠. 그런데 알고 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져요. 장과 절은 본문 위에 얹힌 ‘주소 체계’일 뿐이라서, 그 단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읽으셔도 된다는 뜻이거든요.

장(章) 구분 — 13세기 무렵에 자리 잡았어요

지금 대부분의 성경이 쓰는 장 구분은 13세기 초, 영국의 학자 스티븐 랭턴이 정리한 체계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명이 널리 통용돼요. 그는 성경을 강의하고 인용하기 편하도록 본문을 일정한 크기의 덩어리로 나눴고, 이 구분이 이후 필사본과 인쇄본에 두루 채택되면서 오늘까지 이어졌어요.

물론 그 이전에도 본문을 나누려는 시도는 여러 전통에서 있었어요. 예컨대 히브리어 성경에는 회당 낭독을 위한 오래된 단락 구분이 따로 전해 내려와요. 다만 지금 우리가 ‘몇 장’이라고 부르는 그 구분이 13세기 무렵 정리된 체계에 뿌리를 둔다는 게 일반적인 설명이에요. 세부 연대나 과정에는 견해 차이가 있으니 ‘장 구분은 중세에 자리 잡았다’ 정도의 큰 그림으로 기억하시면 충분해요.

연대가 헷갈리셔도 괜찮아요. ‘장이 먼저, 절이 나중’이라는 순서만 잡아 두시면 충분해요.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됐을까요?

절(節) 번호 — 16세기 인쇄 시대의 발명

「절(節) 번호 — 16세기 인쇄 시대의 발명」 대목을 설명하는 그림

절 번호는 장보다 더 늦게 붙었어요. 구약(히브리어 성경)에는 문장을 끊어 읽는 오랜 전통이 이미 있었지만, 신약을 포함해 성경 전체에 지금과 같은 절 번호가 매겨진 건 16세기 인쇄 시대의 일이에요. 파리의 인쇄업자 로베르 에스티엔이 1551년 무렵 신약에 절 번호를 붙여 펴냈고, 이 방식이 빠르게 퍼져 이후의 성경들이 장·절 번호를 함께 싣게 되었다는 설명이 널리 통용돼요.

절 번호가 인쇄술과 함께 태어났다는 점은 우연이 아니에요. 책이 대량으로 찍히고 여러 사람이 같은 본문을 놓고 이야기하게 되면서, ‘같은 곳을 정확히 가리키는 방법’이 꼭 필요해졌거든요. 오늘날 설교나 모임에서 모두가 몇 초 만에 같은 구절을 펴는 편리함은 이때 만들어진 체계 덕분이에요. 500년 가까이 쓰이며 검증된, 꽤 훌륭한 발명인 셈이에요.

장·절은 ‘좌표’예요 — 얽매이지 않으셔도 돼요

유래를 알고 나면 실제 읽기에서 달라지는 점이 생겨요. 장·절은 위치를 가리키는 좌표이지 의미를 끊는 단위가 아니에요. 그러니 이야기가 장 경계를 넘어 이어질 때는 번호에 개의치 말고 그대로 따라 읽으시면 돼요. 실제로 한 사건이나 한 편의 글이 장 구분과 어긋나게 걸쳐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 ‘한 장 읽었으니 여기서 끊자’보다 ‘이야기가 일단락되는 곳까지 읽자’가 흐름을 잡는 데 더 좋을 때가 많아요.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절 단위로만 짧게 떼어 읽으실 때는 앞뒤 맥락을 한 번 살펴보시면 좋아요. 한 절은 문장의 일부만 담고 있는 경우도 있어서, 앞뒤 몇 절을 함께 읽으면 뜻이 훨씬 또렷해져요. 좌표의 성격을 알고 나면 이런 조절이 자연스러워져요. 성경 읽기가 번호에 끌려가는 일이 아니라 이야기를 따라가는 일로 바뀌어요.

장이 끝나도 이야기가 이어지는 대목을 만나면 그대로 읽어 내려가 보세요. 그 한 번으로 좌표에서 풀려나는 자유로움을 바로 느끼실 수 있어요.

좌표 체계를 내 편으로 만드는 법

「좌표 체계를 내 편으로 만드는 법」 대목을 설명하는 그림

장·절 체계는 얽매일 대상이 아니라 활용할 도구예요. 가장 큰 이점은 역시 ‘찾기’예요. 마음에 남은 구절을 ‘시편 23편’처럼 좌표로 적어 두시면 언제든 몇 초 만에 다시 펼 수 있고, 다른 사람과 나눌 때도 정확히 같은 곳을 가리킬 수 있어요. 묵상 노트나 필사 기록에 좌표를 함께 적는 습관을 들이시면, 시간이 지나 다시 찾을 때의 편리함이 확실히 달라요. 대한성서공회 온라인 성경에서도 책·장·절 주소를 입력하면 그 번호가 실제 본문 어디를 가리키는지 바로 확인해 보실 수 있어요.

‘내곁에 성경’ 앱에서도 이 좌표 체계가 그대로 검색의 기반이 돼요. 책·장·절로 바로 이동하거나 기억나는 단어로 구절을 찾는 기능 모두, 수백 년 전에 정리된 이 주소 체계 위에서 움직이는 셈이에요. 중세의 학자와 인쇄업자가 다듬어 놓은 길을 오늘 손안의 화면에서 걷는다고 생각하면, 익숙한 장·절 번호가 새삼 다르게 보여요.

이제 이렇게 하시면 돼요. 읽으실 때는 번호에 매이지 말고 이야기가 끝나는 곳까지 이어 읽으시고, 마음에 남은 대목만 좌표로 한 줄 적어 두세요. 이 두 가지만 지켜도 읽기는 자유로워지고 다시 찾기는 쉬워져요. 오늘 읽는 대목의 좌표를 하나 적어 두는 것부터 가볍게 시작해 보세요.

  • 마음에 남은 구절 — 좌표만 한 줄 적어 두기
  • 다른 사람과 나눌 때 — 좌표로 같은 자리를 정확히 가리키기
  • 다시 찾을 때 — 적어 둔 좌표로 몇 초 만에 이동하기
  • 읽을 때 — 번호는 잠시 잊고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기

자주 묻는 질문

장·절 구분이 성경마다 다를 수도 있나요?

대부분은 같지만, 번역본이나 전통에 따라 일부 책에서 절 번호가 한두 개 어긋나는 경우가 있어요. 오류라기보다 저마다 따르는 관행의 차이예요. 앞뒤 구절을 함께 보시면 같은 본문을 쉽게 찾으실 수 있어요.

장·절 번호가 사람이 붙인 것이라면 무시하고 읽어도 되나요?

네, 읽기의 단위로는 자유롭게 넘나드셔도 돼요. 다만 위치를 찾고 다른 사람과 같은 구절을 나누는 데는 아주 유용한 도구니까, ‘읽을 땐 자유롭게, 찾을 땐 요긴하게’ 쓰시면 가장 좋아요.

장 제목(소제목)도 원문에 있던 것인가요?

그렇지 않아요. 각 단락 위에 붙은 소제목은 번역본을 펴낸 곳에서 독자의 편의를 위해 붙인 안내문이에요. 그래서 번역본마다 소제목이 조금씩 다르고, 본문과 구분해서 참고 자료로 활용하시면 돼요.

장·절 번호를 외워 두면 도움이 되나요?

외우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자주 펼치는 몇 곳은 자연스럽게 기억에 남고, 나머지는 메모나 검색으로 충분해요. 좌표는 외우는 대상이라기보다 적어 두는 도구에 가까워요.

직접 확인해 보실 곳

이 글에서 언급한 번역본을 펴낸 곳의 공식 사이트입니다. 번역 원칙이나 판본은 시간이 지나며 바뀔 수 있으니, 정확한 내용은 아래에서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 대한성서공회 개역한글·개역개정·새번역·공동번역·새한글성경을 펴낸 기관 · 온라인 성경에서 본문을 직접 읽고 낱말로 검색할 수 있음

이 글은 입문자 기준으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일반 정보이며, 내용은 운영 과정에서 순차적으로 점검·보완될 수 있습니다. 신학적 해석이 갈리는 부분은 특정 입장을 단정하지 않으니, 자세한 내용은 소속 공동체나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함께 참고해주세요.

이 글의 용어

성경 읽기 용어 사전에서 한 줄 정의와 쉬운 비유로 다시 볼 수 있어요.